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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노트

[한남동 맛집] 한강진역 베트남 퓨전 음식점 '타마린드(Tamarind)'

지난 주말 장범준 콘서트를 보러 블루 스퀘어에 다녀왔습니다. 공연이 6시에 시작이라 그전에 친구를 만나 조금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하였지요. 주변이 한남동, 이태원 쪽이라서 맛있는 것을 파는 곳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와 친구는 그중에서 쌀국수를 파는 곳으로 가보았어요. 봄이라지만 아직은 날씨가 쌀쌀하고 이 날은 비가 와서 더 추웠거든요. 

 

문 앞에 메뉴판이 크게 있는데 일러스트가 함께 그려져있어서 어떤 음식인지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타마린드'는 퓨전음식점으로 쌀국수 외에도 쌀면 파스타, 똠얌 파스타, 볶음 쌀국수 등을 팔더라고요. 태국에서 똠양꿍을 먹어봤던 저는 똠얌 파스타가 궁금하긴 했지만 모험을 해보고 싶진 않더라고요. 

 

한남점 외에도 강남점이 있는 것 같아요. 띤띤(TINTIN)이라는 베트남 음식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나 봐요. 띤띤은 이태원, 광화문 파이낸셜 센터에 있다고 쓰여있네요. 

 

내부가 조명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요. 

 

세팅할 그릇과 컵, 나이프, 포크, 숟가락 등을 올려놓는 곳이었는데, 인테리어 소품같이 느껴졌어요. 앤틱풍의 가구와 함께 있어서인지 고풍스러운 느낌이 물씬 났습니다. 

 

샹들리에 보이시나요? 은은한 조명이 샹들리에에서 나오니 더욱 고급스럽습니다. 아래 테이블 의자도 벨벳 소재로 그 분위기를 더해주는 것 같아요. 서로 다른 색과 모양의 의자이지만 조화롭게 잘 어우러집니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꽃병, 그 안에 꽂혀있는 꽃까지도 세심히 신경쓴듯한 모습이죠. 요즘은 음식뿐만 아니라 가게 안의 소품, 분위기와 같은 음식 외의 부가적인 부분들도 가게의 손님을 끌어들이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메뉴 중에서 별 모양으로 표시해둔 것이 있는데 추천메뉴인 것 같아요. 저와 친구는 추천을 무시(?)하고 무난하게 쌀국수와 분짜를 주문했습니다. 퓨전음식점의 음식들이 궁금해서 왔는데, 도전정신이 참으로 부족한 모습이네요. 

 

조금 어두운 밤이었으면 촛불의 은은한 불빛과 함께 식사를 했겠죠? 그런 분위기라면 남자 친구와 와서 식사를 해도 참 좋았을 것 같아요.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식사가 나오는 동안 친구와 만나지 못하는 동안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음식이 나왔습니다. 왼쪽이 소고기 쌀국수(13,000원) 오른쪽이 분짜(18,000원)랍니다. 

 

분짜를 다른 곳에서도 먹어봤지만 애머이에서 가장 많이 먹어봤는데요. 애머이 분짜에는 맑고 새콤한 소스가 나오는데 이곳 분짜는 칠리소스 같은 느낌의 소스가 함께 나와요. 고기와 여러 가지 채소, 쌀국수를 함께 먹는 것은 같고요. 또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채소에 발사믹 드레싱(?)이 섞여 있는 것 같아요. 굳이 소스와 먹지 않아도 간이 배어있는 채소였습니다.

 

쌀국수는 일반 쌀국수와 다를 바 없는 맛이었어요. 추웠었는데 따듯한 국물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고수 향에 신경쓰지 않고 잘 먹는 편이어서 제가 인식을 못했을 수도 있는데 고수는 들어있지 않은 것 같았어요.

 

퓨전음식이 궁금해서 찾아갔던 곳인데, 원래 찾아가려 했던 의도와는 다르게 음식을 평범하게 먹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