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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노트

[동해묵호카페] 하평해변, 기찻길이 보이는 'HOLLYS COFFEE(할리스 커피)'


오션뷰 '할리스 커피'

 

여행의 마지막 날, 게스트하우스에서 퇴실을 하고 서울로 향하는 기차를 타기 전까지 2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았었습니다. 뭘 하기에 너무 애매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어달해변에 갔을 때 가보지 못한 투썸플레이스가 생각이 났어요. 투썸을 가보고 싶긴 한데 터미널과는 거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조금 더 가까운 곳을 찾아보다가 할리스 커피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주변에는 하평 해변이라는 바다가 있었고, 고속버스 터미널과도 무척 가까웠습니다. 이왕이면 가보지 않았던 해변가를 가보자 싶어서 할리스 커피에 가게 되었어요. 


게스트하우스 앞쪽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는데,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한다면 조금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도로 한복판에 뜬금없이 건물이 있었거든요. 차 없이는 찾아오기 조금 불편한 곳에 위치한 것 같습니다. 할리스커피는 평소에는 잘 가지 않는 곳인데 바다가 보인다고 하니 발 길이 옮겨지더라고요. 

 

할리스 커피 상징의 빨간 문이 참 돋보입니다. 3층 건물로 규모가 꽤 컸어요. 탁 트인 창문이 들어갔을 때의 바깥 풍경이 어떨지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건물 바깥에 파라솔이 설치되어있는 테이블도 있었어요. 뒷편이 공사 중인지 포크레인이 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바다를 바라보는 쪽이라면, 많이 무덥지 않은 날에는 이런 자리도 무척 좋을 것 같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1층에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곳이 있고 넓은 테이블 좌석이 몇 개 있습니다. 우선 주문을 하고 자리를 잡으러 위층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주문한 메뉴

 

■ 밀크티 라떼 5,300원

■ 페퍼민트 차 4,300원

 

카페 후기를 찾아볼 때 창가 자리가 없어서 사람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냉큼 자리에 앉았다는 글들을 많이 봤었습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2층으로 올라가 보았는데 금요일 오전 시간대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요. 2층으로 올라갔을 때에는 사장님인지 직원분인지 바닥을 닦고 계시기도 했어요. 

 

2층에는 작은테이블, 큰 테이블이 잘 배치되어있었고 창가 쪽에 바다가 보이는 자리도 충분히 마련되어있었습니다. 

 

3층에도 올라가 보았는데, 4명~6명 정도의 사람들이 충분히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많이 놓여 있었어요. 

 

그 외에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사람들이 앉고 싶어서 기다렸다가 냉큼 자리를 차지한다는 오션뷰 자리입니다. 드넓고 푸르른 바다가 한눈에 보이고 작은 등대도 보입니다. 간간히 지나다니는 배들도 이 자리에서는 아기자기한 장난감과 같이 보여요. 바깥 테라스 자리에 있는 빨간색 파라솔도 어쩐지 사진을 돋보이게 장식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이곳에 자리를 잡고 바깥 풍경을 보려다가 카페를 조금 더 둘러보니 괜찮은 자리가 또 있어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밖에 자리가 있는 테라스가 보여 나가보았더니,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로 누울 수 있는 쇼파가 6개 정도 놓여있더라고요. 덥지 않은 날씨에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적당한 날씨여서 누워있기 딱 좋겠다 싶었습니다. 이런 쇼파들이 있는 카페를 여럿 본 적이 있는데 보통 도시의 카페테라스나 잔디밭에 있는 모습이었거든요. 그런데, 이곳은 무려 해변이 보이는 자리라서 그런 곳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워있으면서 "아~아~ 이거야 말로 진정한 여유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언니는 노트북으로 작업할 것이 있어서 할 일을 하고 저는 그냥 바다를 보다가, 책도 보다가, 그림도 그리면서 정말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중에 보니 언니는 잠이 들어 있더라고요. 

 

그 때 그린 여행 스케치입니다. 원근법 무시, 비율 무시, 위치 무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그리고 싶은 대로 대충대충 그려보았어요. 그래도 언니가 제 그림을 보더니 "포인트는 잘 잡았네."라고 칭찬을 해주었답니다. 완전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이 공책을 펼쳐서 그린 그림을 보게 된다면 그때의 장면이 선명하게 떠오를 것 같아요. 그래서 종종 이렇게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여행을 갔을 때 그림을 그리곤 합니다. 

 

테라스에서 앞쪽을 보면 하평해변이 보이는데 오른쪽을 보면 철길이 보입니다. 제가 묵호로 갈 때에는 기차 무궁화호를 타고 갔었는데 그 기차를 타고 갈 때 해안가가 보였었거든요. 그때 '와! 바다다~'하고 동영상을 찍으면서 갔었는데 제가 찍은 바다가 하평 해변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동해 여행 마무리를 좋은 곳에서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아 뿌듯합니다. 여행은 언제나 옳은 것 같습니다. 

 


운영시간: 매일 오전 9시 ~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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