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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노트

[홍대빵집] 일본인 코바야시 스스무 쉐프가 운영하는 bakery cafe & restaurant(베이커리 카페) 'AOIHANA(아오이하나)'


일본빵을 맛보고 싶다면 '아오이하나'


토요일에 플로리스트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홍대에서 만나기로 하고 정확한 장소는 정하지 않았었는데 끝나고 전화를 해보니 저는 홍대와 신촌 사이, 친구들은 홍대와 합정 사이에 있더라고요. 저를 기다려준 친구들에게 금세 가겠다고 하며 합정역으로 향했습니다.

친구들은 이미 만나서 점심식사를 했고, 저도 학원에서 점심을 먹은 상태였기 때문에 카페를 가서 커피를 마시기로 하였어요. '어디를 갈까'(매일 최대의 난제) 고민을 하며 합정과 홍대 사이를 넘나들며 한 바퀴 돌았는데, 파라솔 테이블이 있는 괜찮아 보이는 장소가 보이더라고요. 베이커리라고 쓰여 있어서 커피와 간단히 빵도 먹을까 싶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건물이 2층 건물이었어요. 1층은 카페와 베이커리, 2층은 레스토랑이더라고요.

1층 밖이 조금 더울 것 같아 안에 자리를 잡으려고 들어가니 사람들이 꽉 차있었어요. 안에는 테이블이 몇 개 없어요. 바깥에는 테이블이 4개 정도 있고요. 2층은 레스토랑인데 계산할 때 들어보니 카페 이용하는 사람들도 2층에 자리를 잡아도 된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약간 흐린 날이고 엄청 더운 상태는 아니었어서 햇빛을 가려주는 바깥 파라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밖에 있으니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생각보다 덥지 않아서 좋았어요.

친구들에게 메뉴 주문을 받고 주문을 하러 들어갔는데, 빵을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음료만 살까 하다가 맛있으니까 사겠지?’ 싶어 저도 한 번 둘러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빵집에서 파는 빵들도 있고 새로운 빵들도 있었어요. 저도 예전에 한 때 빵순이 었고,친구는 아직도 빵순이라 먹고 싶은 빵을 몇 개 사보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빵은 BEST라고 표시를 해 두었더라고요. BEST메뉴는 저 같은 선택 장애 사람들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지표입니다! 쭉 둘러보니 크림멜론빵과 앙꼬버터가 선택받은 빵이었는데 저는 그중 바게트 빵 안에 팥앙금과 버터가 들어있는 앙꼬버터(2,400원)를 골랐어요.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는 야끼소바빵이라고 하는데 제가 간 날에는 왜인지 안보이더라고요. 

그리고 빵 안에 밀크 초콜릿과 초코칩이 가득한 스노우 쇼콜라(1,900)라는 빵과

달콤하고 짭짜름한 맛의 포카치아(1,500)가 있어서 맛있을 것 같아 골라보았습니다. 제가 다녔던 카페와 베이커리를 겸하는 곳은 대부분의 빵 가격대가 비싼 곳이 많았었는데, 여기는 무난했어요. 

빵을 고르고 계산을 기다리는데 줄이 정말 길었어요. 계산해주시는 분은 계속해서 사람을 상대해야 해서 힘드실 텐데 미소를 잃지 않고 친절하게 대해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안에서 일하는 2명의 직원 분들이 일본어로 대화를 하시더라고요? 

출처: 채널 올리브쇼 /코바야시스스무

뒤늦게 알고 보니 이 가게는 실제 코바야시 스스무라는 일본 제빵사가 빵을 만드는 곳이었어요. 그리고 화장실에 갔을 때에는 이 빵집의 쉐프가 인터뷰한 잡지, 등장한 사진 등을 붙여놓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많이 유명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요리 채널 올리브쇼에 나와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우연히 들어간 빵집이었는데 유명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생각지 못한 소소한 행복감을 느꼈답니다.

계산을 기다리면서 안쪽을 살펴보았는데 오픈 키친으로 빵을 만드는 과정을 이렇게 볼 수 있도록 해놓았더라고요.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손님들이 신뢰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좋은 것 같아요. 

빵이 나오는 시간이 적혀있는 안내판이 있어요. 8시부터 30분 단위로 나오는 빵의 종류를 적어놓았더라고요. 바로 나온 뜨끈한 빵을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내가 먹고 싶은 빵이 언제나 오는지 확인하고 때에 맞추어 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략적인 시간입니다. 경우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시간은 매장 내 스태프에게 문의해주세요.'라고 적혀있기도 하네요.) 

음료 메뉴는 커피 종류에서부터 미숫가루, 우유, 티, 에이드 등 다양했어요. 가격대는 3,000원에서 5,000원 사이였어요. 주문을 하고 나서는 빵을 먹고 갈 건지 포장해 갈 건지를 여쭈어보시더라고요. 빵을 먹고 갈 거라고 하니 어디 자리에 앉았는지 물어보셔서 말씀드렸어요. 나중에 그 자리로 가져다주시더라고요. “빵은 잘라드릴까요?”라고 물어보셔서 그렇게 해달라고 했더니 친절하게 6등분으로 잘라주시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주문을 모두 마치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빵이 먼저 나오고 곧이어 음료가 나왔어요. 음료는 레모네이드(5,200원),딸기에이드(4,800), 연유 라떼(4,200원)를 주문하였어요

빵 중에서 포카치아는 따듯하고 더 바삭하게 데워서 갖다 주셨더라고요. 제가 굳이 "데워주세요."라고 말하지 않아도 빵의 성격에 따라서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주는 모습을 보고 손님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앙꼬 버터빵은 바게트로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고, 버터의 고소함과 팥앙금의 달콤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었어요. 스노우 쇼콜라는 엄청 부드러운 빵 식감에 달콤한 밀크 초콜릿 맛이 스며드는 맛이었는데, 엄청 달지도 않고 은은하게 맛있는 초코맛이라서 제 입맛에 딱이었습니다. 포카치아는 다시 구워주셔서 빵이 더 바삭했고 짭짤하 고 약간 달콤한 맛이 나서 손이 계속 갔어요. 저는 올리브도 좋아해서 같이 먹는 것도 좋았고요. 

제가 빵과 함께 마신 연유라떼는 연유 맛이 많이 나지는 않았어요. 거의 라떼와 같은 쓴맛을 느꼈습니다. 제가 쓴 커피를 잘 못 마시는데 그래도 스노우 쇼콜라와 같은 달콤한 빵과는 잘 어울려서 다 마시긴 했어요. 

 


매일 오전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을 한다고 하니 빵순이, 빵돌이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제가 방문한 아오이하나는 2호점이고 상수역 주변에 아오이토리 라고 해서 본점이 있더라고요. 빵 종류는 비슷한 것 같았어요. 홍대 빵이 너무 맛있었어서 상수역을 지나갈 때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