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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노트

[탈모일기 3일차] 머리카락이 빠질 때 먹어야하는 영양제가 있나요?

병원에 갔을 때 의사선생님의 진료를 받고 난 뒤 상담실에서 실장님께 탈모 치료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나서 지난 번 2일차 탈모일기에 썼던 의약품 사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영양제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우선, 병원에서 먹기를 권유한 약은 '비오틴'이었다.

 

 

 

위 사진과 같이 닥터스베스트에서 나온 것을 병원에서 먹으라고 한 것은 아니다. 패키지가 다른 제품이었는데, 5000mg고함량이 들어있는 비오틴이라고 했다. 집에 있는 제품이 5000mg인지 아닌지 확인해보라고 했었는데, 집에 봐서보니 5000이었다. 또 사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다. 

 

병원에 가기 이전 머리털이 다 빠져 대머리가 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던 나는 이미 비오틴 포함 탈모에 좋은 영양제를 검색해서 구매를 한 상태였다. 내가 비오틴 외에 또 산 약은 '판시딜'이라는 약이다. 내가 집에 비오틴과 판시딜이 있다고 의사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니, 의사선생님은 굳이 그 두 영양제를 다 먹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판시딜을 먼저 다 먹고 나서 비오틴을 먹으라고 알려주셨다. 

 

 

 

이것은 약용효모와 케라틴, 비타민B 성분이 들어있는 약으로 독일의 '판토가'의 성분을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만든 카피 제품이라고 한다. (판토가 특허기간이 지나 합법적으로 카피해서 똑같이 만든 것이라고) 가격도 판토가에 비해서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 더욱 좋은 제품이라고(?) 하는 것 같다. 

 

 

 

맥주효모가 탈모에 좋다는 이야기는 한창 들었었는데, 그때는 귓등으로 듣지도 않던 내가 이것을 먹게 되었다. 이 약이 개발된 이유는 맥주공장에 다니는 사람들의 일화에 있다고 한다. ‘맥주공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왜 대머리가 없을까?’에 의문을 품고 연구 끝에 그 이유가 맥주효모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아까 이야기했던 판토가가 독일에서 제일 먼저 특허를 얻고 생산된 이유이다.

 

 

 

아무튼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귀가 솔깃했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약국에 가서 구입을 했다. 가격은 두 달치인데 93,000원이다. 글쎄 영양제를 종종 사서 먹는 사람으로 느끼기에 싼 가격은 아닌 것 같다.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 3번씩 먹는 약으로 총 180캡슐이 들어있다. 이미 3일분을 다 먹고 난 뒤에 사진을 찍어서 사진에는 한 팩이 없다.

 

 

 

약 설명서에 '판시딜캡슐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1일 3회,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라고 써있다. 잘 챙겨먹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고 하는데, 벌써 한 번을 빼 먹었다. 아침, 저녁은 잘 챙길 수 있는데 점심 때 자주 놓치게 되는 것 같다. 

 

 

 

심지어 '내가 아침에 약을 먹었었나?' 이런 것 조차도 잘 기억나지 않는 30대의 요즘이라 날짜를 적어놓아야 헷갈리지 않을 것 같아서 매일 적어두고 먹는다. 조금 슬프다. 지금은 3팩을 먹은 상태. 먹은지 얼마 안되어서 효과는 아직 모르겠다. 병원에서 탈모치료도 병행하기 때문에 만약 내 머리카락이 숭숭 난다면 이 약때문인지, 탈모치료덕인지 알 수는 없겠다(?) 영양제는 탈모치료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하니 그리고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으니 잘 챙겨먹긴 해야할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약이어도 주의사항이 있다. 임부 또는 임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여성, 수유부,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은 의사, 약사와 상의 후 복용해야한다고 써있다. 그 외에도 이것을 먹고 발한, 가려움, 두드러기, 두통, 어지럼 등이 발생하면 복용을 중지하고 의사, 약사와 상의하라고 쓰여있다. 

 

 

 

이렇게 친절하게 약을 잘 넣고 다니라고 작은 파우치도 들어있다. 판시딜이 탈모영양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상관없지만 아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민망할 것 같다. 그래서 민트색이 예쁘긴 한데 그냥 안 넣고 다니려한다.

 

 

 

판시딜 홍보하는 글은 아닌데, 내가 머리카락이 날 것을 기대하고 먹는 약이다 보니 좋게만 바라보고 싶은 마음인듯 하다. 좋은 후기를 남길 수 있는 약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