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순쯤에 제주도를 다녀왔어요. 이번 제주도는 한라산을 가기 위한 여정으로 다른 곳은 특별히 염두에 두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주도에 도착한 첫 날 하루는 게스트하우스와 거리상 가장 근접해 있는 함덕에서 시간을 보내었답니다. 제주도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기 위해 '숨어있는 집'이라는 곳을 찾아갔었는데, 오후 4시부터 오픈이더라고요. 그래서 얼떨결에 바로 옆에 해물찜 파는 곳으로 들어가 식사를 하게 되었어요.
저와 친구가 식당에 도착한 시간이 11시쯤이어서 그런지 식당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저희가 식사하는 중에 손님들이 조금씩 자리를 채워 나올 때에는 3팀 정도가 있었던 것 같아요. 식당에 사장님 한 분과 서빙하시는 분 한 분, 저와, 제 친구만 있었어서 무척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해물찜을 먹다보면 국물이 옷에 묻을 수 있으니 앞치마는 필수죠. 함덕찜이라는 가게 이름이 매우 정직해보여요.
메뉴에는 함덕갈찜(갈비+활전복+한치+딱새우), 함덕 두루치기(제주흑돼지+활전복+한치), 전복해물탕(칼칼한 국물+각종 해물), 함덕 닭찜(닭고기+활전복+한치+딱새우), 갈비찜(함덕찜 특제소스+소갈비살)이 있었어요. 저와 친구는 제주도에 왔으니 해물과 흑돼지를 먹어줘야한다 생각하고 '함덕 두루치기'를 선택했어요.
메뉴를 주문하면 냄비에 각종 재료를 모두 담아서 가져다 주시는데 콩나물 무침과 무나물 무침도 함께 주셔요. 저건 반찬으로 먹는 건 아니고, 해물찜에 함께 넣어 끓여 먹으면 된다고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셨어요.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이죠.
해물이 어느정도 익었을 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었어요. 사장님께서는 고사리와 콩나물, 고기, 해물을 함께 먹으면 맛있을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고사리 나물 평소에 저도 좋아하는 음식이었던지라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다만, 흑돼지가 찜속에서 오래 익혀지다 보니 갈수록 질겨져서 맛은 좀 덜했다는 것. 한치와 전복은 모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매콤한 국물에 다양한 방법으로 해물과 고기를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둘이 먹기에 조금 많을까 싶었는데, 먹다보니 어느 정도 비우게 되더라고요.
해물찜에 볶음밥(3,000원) 안 해먹기가 섭섭해서 배가 많이 불렀지만 하나 정도 주문해보았어요. 볶음밥은 재료를 가져다 주시면 저희가 볶아서 스스로 해먹는 셀프 볶음밥이에요. 치즈가 필요하면 미리 말씀해달라는 안내문구가 벽에 붙어있는데 사장님께서 먼저 여쭈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치즈도 추가 해서 먹었어요.
볶음밥을 만들고 그 위에 치즈를 얹어진득하고 고소하게 먹어보았어요. 볶음밥은 특별히 맛있는 맛은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볶음밥 맛이었어요. 배가 부른 상태에서 먹어서 그런가 특별히 맛있게 느껴지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배불리 잘 먹고 남은 시간을 든든한 배로 힘을 내어 다닐 수 있었습니다.
· 주소: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함덕로 20
·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break time 15:30~17:00/ 화요일 휴무
· 전화번호: 064-782-1981
'입맛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합정술집] 봉골레 술찜과 크림새우탕이 너무나도 맛있는 요리주점 ‘시소’ (11) | 2020.01.07 |
|---|---|
| [제주함덕맛집] 해물칼국수, 치킨을 파는 함덕 '숨어있는 집' (19) | 2020.01.05 |
| [연남동맛집] 홍대 베트남 음식점 ‘똣(TOT)’ (1) | 2019.12.04 |
| [망원동맛집] 망리단길 단새우, 전복이 올라간 소바를 맛보고 싶다면 망원역 2번출구 주변 ‘소바식당’ (14) | 2019.10.07 |
| [성내동맛집] 멕시칸 요리 타코가 생각이 날 땐, you got it? NO! I got EAT ‘갓잇(GODEAT) 올림픽공원점’ (6) | 2019.10.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