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에 간판 없는 가게들이 많이 있는데 연남동에도 '여기 맞아?'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가게가 있습니다. 술과 맛있는 안주를 파는 이자카야 쿠루미인데요. 저는 여기 친구랑 2차로 한 번 가보고 분위기와 음식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술을 먹지 않고 식사를 하러 가기도 했었답니다. 우선 가기 위해서는 휴대폰 어플 지도가 필요하고요.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간판이 없고 2층에 위치해있기때문에 주변을 서성거리게 됩니다. 한 번에 딱 '여기네!' 하고 찾아가시는 분 정말 대단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근처에 가서 가게가 있는 건물을 올려다보면
흰 커튼으로 가려져 있는 큰 창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곳이 맞아요.
건물 옆 계단으로 올라가면
커다란 대문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대문 앞 문패에만
쿠루미라고 적어놓으시면..(또르르)
두 번째 찾아갈 때까지만해도
헤매었었는데
이제는 잘 찾아갈 수 있답니다.
들어가면 커튼이 쳐있는 좌식자리와
바 자리
테이블 자리가 있습니다.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되는데
항상 사람이 많고
꽉차있는 경우가 많아
앉고 싶은 자리에 앉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커튼 자리에 앉아보고 싶었는데
여러 번 실패하다가
오픈 시간 6시에 맞춰 갔을 때
앉아볼 수 있었어요.
여러 번 갔던 터라
음식 사진이 많은데
처음 갔을 때 먹은 건
스지나베(18,000원)와
짐빔 하이볼(7,000원) 입니다.
이자카야이다 보니
일본 음식이어서
무슨 음식인지 잘 모르는 것들이 있어요.
나베는 국물이겠거니
하고 시켰긴 했는데
스지뜻을 찾아보니
사태살에 붙어있는 힘줄
이라고 하더라고요.
부들부들한 도가니를
먹는듯한 식감이었어요.
육수를 우려낸 국물이라
고소하고 진했고요.
깔끔한 술과 함께 먹었을 때
안주하기에 좋을만한 그런 음식이었답니다.
짐빔 하이볼을 마시면서
위스키를 처음 맛보게 되었는데요.
제가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다보니
그냥 씁쓸하고 알코올 향이 많이 나는
맛이었습니다.
언젠간 술맛을 알게되는 날이 있겠죠?
두번 째 갔을 때 먹었던 음식은
대파 닭고기 가라아게(15,000원)와
차슈소면(13,000원)입니다.
대파와 함께 튀긴 닭고기였는데
대파의 달달한 맛과 튀김의 바삭함이
함께 어우러져 정말 맛있더라고요.
소금에 콕 찍어 먹으면
맛이 더해져 더 맛있답니다.
저는 물컹한 방울토마토토 좋아해서
싹싹 잘 먹었습니다.
차슈소면은
면이 소면이어서 후루룩 더 잘 넘어갔고
국물이 진하고 맛있었습니다.
일본라면은 늘 그렇듯 약간 느끼한데요.
그래도 제 입맛에는 맞아 좋았습니다.
세 번째 갔을 때에는
가면서 늘 먹어보고 싶었던
모듬 사시미(35,000원) 를 주문해서
먹어보았습니다.
정말 싱싱한 회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전복, 참치, 연어, 광어, 단새우, 고등어, 청어)
정말 살살 녹습니다.
이 때에는 한라토닉과 함께 먹었는데요.
그냥 한라산은 잘 못먹는데
토닉워터와 레몬, 얼음을 섞어 마실 때는
무난하게 잘 먹습니다.
한라산(5,000원)
토닉워터(3,000원)
레몬(1,000원)
이렇게 팔고 있어서
주문 후 제조해 마셨답니다.
사시미로는 부족함이 있어서
에비후라이(18,000원)를 또 먹었어요.
요즘 유튜브로 ASMR
돈가스나 후라이드 치킨 먹방을
종종 보는데
정말 그런 것 먹을 때
바사삭 소리나는 그런 식감과
탱글한 새우의 맛입니다.
포스팅을 하면서도
또 가고싶다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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