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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노트

[홍대맛집] 바로 볶아 나오는 통삼겹 야끼소바를 맛볼 수 있는 일식당 '철판요리집 효'


다양한 철판 볶음을 맛보고 싶다면 '철판요리집 효'

홍대에는 이색적인 많은 음식점들이 있지만 그중 저의 선택을 받은 음식점이 있었으니, 바로 철판요리집 효였습니다. 단순히 점심때는 밀가루를 먹었으니 저녁에는 밥을 먹자는 이유로 가게 되었어요.


 

철판요리집답게 철판 볶는 모습도 보여주고 볶아서 바로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바 형태의 테이블이 마련되어있었어요. 예전에 일본 여행 갔을 때 고기를 구워주는 스테이크 집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저런 자리에 앉았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여러 가지 야채, 마늘, 고기를 철판에 구워 순차적으로 주는 것을 바로 바로 먹었었는데, 바로 볶고 익힌 거라 그런지 엄청 맛있었거든요. 이게 아마 철판요리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위기는 살짝 어두운 조명으로 이자까야 느낌이 나게끔 하였어요. 다양한 술병을 바에 진열해놓는 인테리어도 그런 분위기에 한 몫하는 것 같아요. 하긴, 볶은 음식에 맥주 또는 술이 빠지기엔 좀 섭섭하죠.

처음에는 일식당인줄 모르는 상태에서 밥을 볶아 먹는 음식이 있겠거니 하고 갔는데 소고기, 돼지고기, 해산물, 야끼소바 등 고기 종류와 면 종류를 볶아주는 일식 전문점이더라고요. 밥 종류는 사이드메뉴로 간장계란밥, 날치알연어알밥이 있긴 있었어요. 여러 가지 종류를 같이 먹어보고 싶어서 아래와 같이 주문해보았답니다.

 

주문한 메뉴

통삽겹 야끼소바 15,500

스지 오뎅 16,000

날치알, 연어알 밥 4,000

OB 프리미엄 생맥주 5,000

(저 포함 3인 식사)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주문한 메뉴를 보니 거의 술안주를 시킨 것 같네요. 고기, 국물 있는 것, 밥을 골고루 고르다보니 이렇게 주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지매운라면을 시킬까, 어묵탕을 시킬까 고민했는데 너무 매우면 잘 못 먹을 것 같아서 어묵탕을 선택하였어요.

 


가장 먼저 나온 음식은 통삽겹 야끼소바였습니다. 가운데에 노른자를 익히지 않은 계란이 들어가 있었는데, 이런 것을 수란이라고 하나요? 서빙을 해주신 직원 분께서 가운데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서 드시면 돼요.”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잘 알려주셔서 좋았어요. 저는 계란 후라이를 해 먹을 때 노른자를 익히지 않는 것을 좋아해요. 그런 면에 있어서 저에게 딱 맞는 요리였던 것 같아요.

계란 노른자의 고소함과 볶은 면과 고기를 함께 먹는 맛이 좋았어요. 고기도 적당히 지방이 섞여있어서 식감이 부드럽더라고요. 볶음국수 같은 종류를 원래도 좋아하는데 통삼겹에 야끼 소바라 더 찰떡궁합이었던 것 같습니다. 약간의 느끼함을 생맥주의 청량감이 잡아주어 잘 어우러졌어요.

다음으로는 스지 오뎅이 나왔어요. 지난번 연남동에 있는 쿠루미 포스팅을 하면서 스지가 무엇인지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약간 도가니와 비슷한 것이에요.

도가니와 스지가 정확하게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무릎뼈의 관절(뼈와 뼈가 연결되는 부위)을 도가니라고 하고, 뼈와 근육을 연결시켜주는 힘줄을 스지라고 하네요.

스지 오뎅은 국물을 먹고 싶어서 시켰던 거라 처음에는 따듯하고 먹을만했는데 어묵과 스지가 합쳐져 기름기가 좀 많은지 느끼했어요. 청양고추를 한 개정도 송송 썰어 넣어먹고 싶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어묵은 부드러웠는데 달콤한 맛이 좀 강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날치알연어알밥이 나왔습니다. 함께 주신 간장을 넣어서 비벼 먹으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골고루 비벼서 먹으니 회덮밥 먹는 것 같은 맛이 났습니다. 저는 다른 것보다 밥에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 제가 원래 와사비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맛있게 식사를 마치니 어느새 날이 어둑어둑해지더라고요. 일본식 요리들과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시간이 그만큼 흐른지도 몰랐어요. 일요일에 만나서 다음 날 출근을 위해 평소보다 조금 일찍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운영시간: 일요일~목요일 17:00~01:00 /

금요일-토요일 17:00~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