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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노트

[동해묵호맛집] 동해 해안가 횟집, '오부자 횟집 - 냄비 물회'


그냥 물회 아니고, '냄비 물회'


이번에 정말 아무 계획 없이 간 여행이었기 때문에 주변에 맛있는 식당이 어디 있는지, 뭐가 유명한지 정보가 하나도 없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지난 번 메르시마마 포스팅 때 말씀드렸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맛집 리스트에 의존하였습니다.

 

이것이 그 리스트인데요. 식당 이름 앞에 별표, 별표 없는 것이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나름의 별점을 주신 것 같았어요. 음식의 맛이나 결제수단 등 참고하면 좋을 점들에 대해서도 적혀있어서 직접 가보신 것 같아 믿음이 갔습니다여행 갔을 때 점심으로 먹었던 음식도 리스트 중 하나인 오부자 횟집이라는 식당이었는데요. 바닷가에 왔으니 회 맛을 봐야지 싶어 물회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해산물을 잘 먹는 저로서는 물회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정도로 좋아합니다. 그리고 냄비물회라고 해서 궁금하기도 했어요.

 

게스트하우스에서 15-20분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는 겸 걸어가 볼 수 있었어요. 걸어가면서 볼 수 있는 바다의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방파제에 파도가 부딪혀 부서지는 모습도 장관이었어요! 이건 식사 후의 이야기지만 어달 해변이 가까워서 식사 후 어달 해변을 한 번 둘러보고 올 수도 있었습니다. (근데, 어달 해변 되게 작더라고요. 일부러 찾아가서 보기엔 조금 아쉬운 해변이었습니다.)

 

바닷가를 따라 길을 쭉 걸어가다가 보면 바닷가 반대편에 식당이 많이 있는데요. 오부자 횟집은 그중 한 곳이었어요. 생활의 달인 TV 프로그램에 출연을 했는지 그 간판이 있었고, ‘오부자 횟집보다 냄비 물회라는 간판이 훨씬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알아보니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 외에도 생생정보통, 생방송 오늘 저녁 등 TV 출연을 많이 한 식당이더라고요. 더덕을 갈아 넣어 생선의 비린내를 잡은 육수가 특징인 곳이라고 해요. 또 특이하게 그릇에 담아 나오지 않고 냄비에 담아낸다고 해서 냄비 물회라는 이름이 붙은 메뉴가 특징적인 곳이었습니다.

 

가게 앞에는 수족관이 하나 있었는데 엄청나게 큰 물고기가 헤엄을 치고 있었어요. 수족관 뒤 원산지 표시하는 곳에 오징어, 복어, 토다리, 문어, 방어, 광어라고 써 있었는데, 이런 종류의 어류들이 수족관 안에 있는 거겠죠? 사진으로 보이는 물고기는 방어 같습니다.

 

가게 들어가는 입구 쪽에서 물회를 만들어서 서빙해주시더라고요. 들어가면 안쪽에 테이블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습니다자리를 잡고 앉으니 직원분이 오셔서 "물회 2개 드릴까요?"라고 바로 물어보시더라고요. 메뉴도 물회뿐이 없으니 고민없이 바로 "네!"라고 대답하였답니다. 

 

주문한 메뉴

■ 냄비 물회 15,000원

 

 

메뉴판이 정말 간단합니다. 메인 식사 메뉴가 물회 외에도 회덮밥이 있긴 있습니다. 물회와 같은 가격인 15,000원이었어요. 처음에 물회 한 그릇에 15,000원을 받는다는 사실에 조금 비싼 거 아닌 거 싶었는데, 먹어보니 그 정도 받을만한 값어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밑반찬으로 동그랑땡, 옥수수콘, 메추리알장조림, 미역줄기 무침이 기본적으로 제공됩니다. 그리고, 강원도 특산물인 감자떡을 인당 한 개씩 주세요. 감자떡은 리필은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물회에 넣어 비벼먹을 소면과 밥 한 공기가 함께 나옵니다. 그 외에도 김을 한 개 주시더군요. 물회 비빈 것에 김을 얹어 먹으면 정말 맛있더라고요. 

 

물회의 비주얼이 정말 끝내줍니다.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모습과 새콤달콤해보이는 물회 소스, 보기에도 군침이 돕니다. 물회에 들어간 여러 가지 회 종류도 알고 싶었는데, 그건 자세히 여쭈어보지 못했어요. 맨 위에 올라와있는 것이 문어라는 것은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소스에 챡챡챡 비벼서 회를 야채와 함께 먹어보았습니다. 아, 일반 초고추장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었어요. 자극적인 초고추장의 맛이 아니라고나 할까요? 감칠맛이 맴도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싱싱한 회의 식감도 느껴볼 수 있었고요. 회를 조금 건져 먹고 난 뒤에는 소면을 비벼서 먹었어요. 시원한 비빔국수를 신선한 회와 함께 먹는 것과 같은 기분이었어요.

 

소면을 다 먹은 뒤에는 밥도 말아서 먹을 수 있는데, 밥은 뜨끈한 국물에 말아 먹는 것이 일반적인 식사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저는 물회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이 우유에 밥을 말아먹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와서 그렇게 먹지는 않았어요. 주변에 계신 분들은 밥을 말아서 잘 드시더라고요. 소스가 워낙 맛있다보니까 국물도 남김없이 싹싹 먹을 수 있었어요. 보통 방송을 많이 탄 식당의 경우 맛도 별로 없우면서 돈을 주고 홍보를 부탁하기도 한다고 해서 믿음이 잘 안갔는데, 이곳은 확실한 맛집이었습니다. 

 

식사 중간에 직원분이 오셔서 "소면 더 필요하신가요?"라고 먼저 여쭤봐주시더라고요. 소면은 리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소면을 넣어 먹는 것이 입맛에 더욱 맞는다면 소면을 더 받아서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든든하게 물회를 먹고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식당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운영 시간: 9~ 1930

(재료 소진 시 마감, 첫째 주 수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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