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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노트/플로리스트

[진로탐색] 플로리스트 양성과정 (취업, 창업 준비) 2회차 - 스파이럴 핸드타이드(hand-tied bouquet)/ 나선형 줄기 꽃다발


오늘은 꽃다발을 하나 만들어 왔어요. 배우는 과정에서 다양한 절화 장식에 대해 알아보는 이론 시간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몰랐던 여러 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공유해보아요. 


1. 부케는 결혼식과 관련된 용어가 아니다. 

보통 웨딩에서 사용하는 꽃다발을 부케라고 부르는데, 부케(bouquet)의 본뜻은 모든 꽃다발을 통칭하는 말이라고 해요. 결혼식에서 사용하는 부케는 '웨딩' 부케라고 하네요. 

2. 우리가 알고 있는 오아시스(꽃 꽂는 초록색 폼폼이)는 회사 이름이다. 

흔히 꽃바구니에 꽃을 고정해주는 역할을 하는 초록색 폼폼이를 모두 알고 계실거예요. 저도 그 물체의 이름을 오아시스라고 알고 있었는데, 오아시스는 그 제품을 만드는 회사의 이름이라고 하더라고요. 원래 정식 명칭은 '플로랄 폼'이라고 합니다. 

3. 플로랄 폼은 자연분해가 되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다. 

플로랄 폼(일명 오아시스)은 자연분해가 되지 않아 환경오염을 초래한다고 하여, 요즘에는 자연분해가 되는 상품인 블랙폼이라는 것을 사용하기도 한대요. 값이 비싼 편이지만 환경을 생각하면 그런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4. 습식 유통과  건식 유통 

대부분 외국은 꽃에 물을 흡수시켜 판매하는 습식유통을 하는데, 우리나라는 빠르게 유통하기 위해서 건식으로 꽃을 보관하고 판매한다고 해요. 외국의 경우 꽃시장에 가면 물통에 꽃들이 꽂혀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꽃들이 다 눕혀져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꽃 시장에 가면 꽃이 대부분 시들어 있기 때문에 구매 후 24시간 이상 물처리를 한 뒤 꽃다발을 제작을 한다고 해요. 보통 손님들이 꽃가게에 오면 "이거 오늘 거예요?"라고 자주 물어보시는데, 그럴 때 어제 것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만들어 제작했다는 것을 알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손님에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5. 꽃을 빨리 피게 하는 호르몬 '에틸렌'

또 한가지 신기했던 사실은 '에틸렌'이라는 식물 호르몬이 있는데, 사과와 같은 과일 종류에 있는 호르몬이라고 해요. 그런데 이 에틸렌이라는 호르몬은 꽃의 성장 속도를 빠르게 만든다고 합니다. 사과와 같은 과일 종류를 꽃과 같이 놓으면 안 된다고 해요. 꽃이 엄청 빨리 피게 된다고요. 


오늘의 실습. 스파이럴 핸드타이드

이론적인 내용을 듣고 이후에는 계속해서 실습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늘은 스파이럴 핸드타이드(spiral hand-tied)라는 절화장식을 직접 해보는 시간이었는데요. 나선형으로 꽃을 하나씩 교차하여 돌려 잡는 형태의 꽃다발 기법이었습니다. 

오늘 사용하는 꽃들은 어제에 비해 매우 다양했어요. 색감도 그렇고 모양도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어서 오늘은 조금 더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사용한 꽃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톱꽃 / 꽃말: 지도, 치유, 투쟁하다, 충실하다

리시안셔스/ 꽃말: 변치 않는 사랑

핫핑트색 장미를 이구아나라고 하네요.

이구아나(장미)/ 꽃말: 행복한 사랑, 맹세

왼쪽이 작약꽃이에요. 오른쪽은 앞서 말했던 리시안셔스입니다.

작약/ 꽃말: 수줍음

소재로 사용되는 레몬트리. (소재란? 어떤 것을 만드는 데 바탕이 되는 재료)

레몬트리


이렇게 준비된 꽃들의 이름을 알아본 뒤 스파이럴 꽃다발을 만들기 위해 꽃을 다듬는 방법을 배웠어요. 

위에서부터 한뼘 정도의 이파리들을 남겨두고 아래 것들은 깔끔하게 모두 제거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지금 위의 사진에서 제 손이 있는 아랫부분의 이파리들은 모두 떼어내는 것이랍니다. 한 손으로 꽃의 줄기를 잡고 다른 꽃들을 추가하면서 손으로 꽉 쥐게 되는데, 손으로 잡는 지점 즉, 밴딩 포인트에 이파리가 있으면 짓물러 버리기 때문에 미관상 좋지 않고 깔끔해 보이지 않아서 제거하는 것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이구아나 장미의 경우에는 가시제거기를 이용해서 가시와 이파리들을 제거해줍니다. 장미 꽃잎 중에서 시든 것은 한 두 개 정도씩 떼어내어 정리도 해주고요. 

모든 종류의 꽃과 소재를 정리한 잔해들이에요. 어쩐지 아쉬운 마음이 드는 모습입니다. 

왼쪽부터 레몬트리, 톱꽃, 작약, 리시안셔스, 이구아나(장미)

정리를 다 해준 뒤 꽃 별로 분류를 해두고 나서 작업을 시작합니다. 

우선 원하는 꽃을 선택하여 두 개의 줄기를 교차해주는데요.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게끔 이 위에 하나씩 줄기를 더 해 반복하여 돌려줍니다. 먼저 꽃의 배치와 모양은 신경 쓰지 않고, 줄기 부분이 나선형으로 잡히는지를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정말 생각보다 많이 어려운 작업이더라고요. 손에 힘도 많이 들어가서 손과 팔이 아프기도 하고요. 

줄기를 교차하여 겹겹이 돌려 잡으면 줄기가 벌어지며 나선형 모양이 만들어져요. 이렇게 잡았다가 다시 풀러서 또 잡아보고를 5-6번 반복해본 것 같아요. 어제 포스팅에도 말했듯이 꽃은 온도에 민감해서 손을 많이 타면 빨리 시든다고 했었는데, 연습을 계속해야하기때문에 꽃을 지켜주는 의무는 다할 수 없었습니다. 연습은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는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강사님도 이미 전문가이신데 대회에 나가는 경우 2-3일 정도는 매일 이렇게 몇 시간씩 연습을 하고 나가신대요. 

어느 정도 연습을 한 뒤에는 강사님께서 알려주신 조화로운 꽃의 배치, 비율 등을 참고하여 다시 꽃을 하나씩 돌려 잡아보았어요. 그리고 끈으로 묶었는데 2-3번 돌려서 단단하게 묶어야 내가 원하고 배치했던 꽃의 각도가 흐트러지지 않는다고 해요. 여러 번의 연습 끝에 묶기까지 성공한 제 부케입니다. 계속해서 손을 타서 톱꽃들은 다들 축축 쳐져있는 모습이네요. 

이렇게 묶고 나서 완벽한 꽃다발로 변신시키기 위해 포장을 해줍니다. 포장 재료는 어제 사용해보았던 플로드지(회색, 흰색), OPP포장지, 기름종이 같은(?) 포장지, 리본 끈이 필요했어요. 아, 근데 저는 포장이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제가 원하는 대로 모양이 나오지 않는 것이 저에게는 은근 스트레스더라고요. 후. 

그래도 완성한 꽃다발을 보니 잘 안 되서 속상했던 마음은 싹 없어지고 '예쁘다'라는 말만 반복하게 되더라고요. 동시에 뿌듯했기도 했고요. 

오늘도 밖에 나가서 강렬한 햇빛을 받으며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물이 예뻐서 만족스러웠어요. 다만, 포장하는 과정은 아직은 서툴고 많이 어렵다는 점. 포장은 꽃의 장식에 불과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꽃을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고, 손님들은 그것을 보고 구매 결정을 하기때문에 모른 척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포장도 매우 중요한 꽃다발의 일부분으로 많이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렇게 만든 꽃다발은 시중에서 4-5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국비지원받아서 4-5만 원 정도의 꽃다발을 0원으로 받아가는 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