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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노트/플로리스트

[진로탐색] 플로리스트 양성과정 6회차 - 화관 만들기, 헤어핀 만들기


토요일에 이어 플라워샵 오픈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웨딩 악세사리 중의 하나인 화관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만들기 전 크라운 형태의 화관, 헤어핀 형태의 화관 등 여러 가지 형태의 화관을 사진 자료로 살펴보고 어떤 꽃과 소재가 적절한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화관은 머리에 하는 장식으로 가볍고 물에 강한 꽃을 선택한다고 해요. 또한, 조화나 드라이플라워를 사용해서 오래 보존할 수 있도록 제작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장미와 같이 드라이가 잘 되는 꽃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고,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 다육이식물을 사용해서 화관을 제작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다육이 식물로 만든 화관은 어떨까 싶었는데, 사진 자료로 보니 생각보다는 꽤 괜찮더라고요. (이미지 출처: miroom) 화관은 지난 번에 부토니에를 만들면서 배웠던 와이어링 기법을 이용해서 완성해볼 수 있었는데요. 와이어링 기법은 꽃의 줄기 역할을 철사가 할 수 있도록 꽃에 철사를 연결하여하는 작업입니다. 그럼, 실습한 내용을 한 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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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링 기법으로 만들어보았던 부토니에 다시보기


오늘의 실습. 화관 & 헤어핀

화관과 헤어핀을 만들 때 사용한 꽃과 소재입니다. 오늘은 2가지의 꽃과 1가지의 소재를 활용해보았어요. 평소보다 종류가 적은 편이죠? 일요일에 받은 식물들은 토요일보다는 상태가 양호하더라고요. 다행이었습니다. 

메건 장미

이 장미도 한 줄기에 여러 송이의 꽃이 달려있는 것을 보니 스프레이형 장미인 것 같아요.

꽃말: 당신은 천사예요

천일홍

저는 드라이플라워로 천일홍을 처음 접했었는데요. 그때 꽃잎이 건조하고 딱딱한 느낌이 들길래 드라이 플라워라 그런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생화 상태의 천일홍도 꽃잎이 단단하더라고요. 왜 꽃말이 변치 않는 사랑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꽃말: 매혹, 변치않는 사랑

유칼립투스

이제 너무나도 익숙한 소재이죠.

꽃말: 추억

이때도 역시나 컨디셔닝을 마치고 작업을 시작하였는데요. 가시가 많은 줄기도 없었고, 토요일 옥시와 같은 진액이 나오는 줄기도 없었기 때문에 컨디션닝이 다른 때보다 수월했습니다.

철사로 꽃을 연결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기다란 줄기가 필요하지 않았어요. 꽃 머리 부분만 남겨두고 줄기를 가위로 잘라내었습니다. 유칼립투스도 44개 정도의 이파리를 남겨두는 높이로 잘라주었어요.

와이어링 기법을 사용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철사가 많이 필요했어요. 오늘은 22, 26, 지철사를 사용해보았습니다. 지난번 포스팅 때도 적었었지만 높은 숫자일수록 철사는 얇아진다는 사실! 제가 사용한 철사 중 26번 철사가 가장 얇은 철사였어요.

첫 번째로 22번 철사를 이용해서 메건 장미를 피어싱 기법으로 작업하였는데요. 철사 끝 부분을 뾰족하게 잘라서 약간 남겨놓은 줄기에 통과시켜 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1/3 정도의 지점에서 철사를 구부려 주고 줄기와 철사의 연결 부분에서부터 플로랄 테이프를 감아 마무리해줍니다. 머리가 더 크고 무거운 장미를 사용할 때에는 철사가 잘 지탱할 수 있게 크로싱 기법을 사용해도 된다고 해요. 줄기, 꽃의 머리 크기에 따라 사용하는 철사 번호와 기법이 달라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천일홍은 26번 철사를 이용해서 후크기법으로 작업을 하였습니다. 철사로 꽃과 줄기를 찌를 때면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특히, 후크기법을 쓸 때 그 마음이 제일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꽃의 머리 가운데를 찔려서 철사를 통과시켜야 하거든요. 꽃에게 미안해하며 그래도 예쁘게 만들어주겠다고 말하며 부지런히 해보았습니다. 

이렇게 철사가 줄기 아래로 가닥이 모이면 천일홍이 철사에 단단히 고정이 됩니다. 이것도 플로랄 테이프로 철사가 보이지 않게 잘 감싸주어 마무리합니다. 

세 번째로 유칼립투스는 지철사를 이용하여 트위스팅기법으로 작업을 하였습니다. 철사를 줄기 위에 올려두고 합체가 될 수 있도록 꼬아주면 되는데요. 

가지고 있는 꽃과 소재의 2/3 정도를 사용해서 만들어 보라고 강사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손이 생각보다 잘 따라주지 않아서 더 많이 만들지는 못했어요. 화관을 만들 때 보니 지금 사진상으로 만들어 놓은 정도로는 좀 부족하더라고요. 다음에 제가 개인적으로 만들 일이 있을 때에는 더 많이 준비해두고 화관을 조립하면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요. 

이제 와이어링한 꽃과 소재들을 철사에 연결시켜주기만 하면 화관이 완성되는데요. 

끝에서부터 작업해놓은 꽃과 소재를 하나씩 올려 플로랄 테이프로 감아주는 겁니다. 비어있는 부분을  채워준다는 느낌으로 만들면 된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이렇게 작업하다 보면 철사로 연결해놓은 장미 머리가 툭툭 하고 떨어집니다.. 장미 줄기 부분을 철사에 딱 붙이기 위해 구부려서 그런 것 같은데, 이런 과정이 좀 힘들더라고요. 

많이 연결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2/3 정도를 작업한 뒤에는 반대로 돌려 다시 철사 끝에서부터 같은 작업을 해줍니다. 

그럼 이런 모습이 나오는데요. 2/3가 아니라 거의 반반이긴 하네요. 많은 분들이 화관의 앞 뒷면을 생각하고 앞부분에 꽃과 소재를 작업한 반면 저는 생각 없이, 앞뒤 구분 없이 거의 빽빽하게 채우다 보니 작업해놓은 꽃과 소재가 많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더 채울 수가 없었어서 결국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1/3 지점에 채운 꽃은 강사님이 본인이 작업하셨던 꽃이에요. 제가 부족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기꺼이 내어주셨습니다. 원래는 지금 사진 속에 보이는 빈 부분이 조금 더 좁아야 해요.

저곳에 리본을 묶어주면 예쁜 화관이 완성된답니다. 흰 메건 장미와 빨간 천일홍, 초록 유칼립투스의 색 조합이 정말 예쁜 것 같아요. 

어렵게 어렵게 작업한 화관 또 예쁘게 사진을 찍어주어야겠죠! 머리에 쓰고 찍어보고 싶었는데, 저는 그런 과정이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그런 사진은 남겨두지 못하였어요.

이 날은 화관을 만드는데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활용했고 마지막에 조금 남는 시간에 헤어핀 작업을 하였습니다. 헤어핀 만들기는 무척 쉬었어요. 지난번 리스틀릿 코사지 만드는 방법과 비슷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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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틀릿 코사지 만들기 다시 보기

재료는 헤어핀, 리본 끈, 양면테이프, 글루건, 꽃과 소재가 필요합니다. 양면테이프를 사용해 헤어핀 위에 리본 끈을 부착하고 핫 글루로 꽃과 소재를 원하는 곳에 붙이면 끝이에요. 간단하죠? 

그렇게 해서 완성한 작업물입니다. 꽃의 배치와 소재의 위치의 경우에는 강사님 것을 참고하여 붙여보았습니다. 

특별한 날 머리에 꽂아도 정말 예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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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한 화관과 헤어핀은 망가지지 않게 잘 포장해서 집에 가져갔어요. 실제로 샵에서도 이런 방법으로 포장을 해서 판매를 한다고 해요. 

남은 천일홍, 메건 장미, 유칼립투스는 잘 챙겨서 집에 가지고 갔어요. 지금 제 책상 위 작은 유리병에 담겨 있답니다. 제가 가지고 다니는 주머니와 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넣어서 사진 한 장 찍어보았어요. 일요일 수업도 알차게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짝짝짝!